

영어는 그렇다치고, 우리말 가지고도 트집잡자면 '총 망라 한'이 아니라 '총망라한'으로 다 붙여쓰는 것이 맞다. 몇 글자 들어가지도 않은 코딱지만한 스티커에 틀린 부분만 무려 네 군데다.

(허크낼 아저씨, 지못미... 그래도 님하 목소리는 여전히 쵝오!)
그래봤자 떼어내면 그만인 스티커를 두고 한참이나 열을 내다 생각해 보니 아뿔싸, 나한텐 이런 앨범도 있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아직도 감 안 잡히는 분은 어디 가서 라틴 팝 얘기 나올 때 잠자코 계세요.)
광고용 스티커에 달라붙은 오타 따위야 어차피 포장 뜯으면서 스티커도 떼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저건 좀 심한 게 아닌가? 라벨 부분은 일단 CD장에 꽂아두면 꺼낼 때마다 두고두고 보게 되는데, 얼마나 대충대충 작업했는지 상상이 간다. 차라리 오리지널 아트웍을 그대로 갖다 쓰든지 말이다. 볼 때마다 거슬려서 결국 나중에 수입반으로 갈아탔다.

(보란듯이 멀쩡하게 잘 찍혀있는 수입반. 저래봬도 서울역 북오프에서 무려 3,300원에 건져왔다.
라이센스는 훨씬 비싸게 주고 샀었는데, 이런 부조리가 다 있나.)
라이센스는 훨씬 비싸게 주고 샀었는데, 이런 부조리가 다 있나.)
물론 저것은 90년대 나온 음반이기 때문에 저렇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나온 앨범들은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앨범 속지 일부를 들어내고 해설을 삽입하는 만행 대신 별도의 속지에 해설지를 끼워넣는 왜놈들 방식을 벤치마킹하면서부턴 라이센스반도 제법 괜찮아졌다. 라이센스반과 수입반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시간을 내어 포스팅하겠지만, 이 한 마디는 꼭 해야겠다. 음반시장은 다 쓰러져가는데 그나마 남은 소비자들은 수입반만 좋아한다며 된장 타령하는 우리 나라 음반사들, 진지하게 충고하는데 한 번쯤 '쇄신'의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런지.
덧붙임:
글로리아 누님 좋아하는 분 계시면 저 라이센스반 그냥 드릴게요. 단 저희 회사 앞까지 오셔야 합니다. ㅜㅜㅋ
덧글
정말 발로 작업했을지도 모르지요. 어느 쪽이 되었건 두고두고 기억될 소니뮤직코리아의 병신인증임은 분명합니다. 글로리아 에스테판이었기에 망정이지, 머라이어 캐리쯤 되는 가수 앨범에 저런 짓 했었다가는 전량 회수, 리콜하는 대혼란이 빚어졌을지도... :)
DJ Shdow라고 프린팅이 되어있었지요...허허허...
LP시절이 저거보다는 나았던 것 같습니다. ㅡ.ㅡ;;;
요즘 같이 날 더운 때에 이 누님 내한공연 온다면 전 통장 털어 보러갈 텐데요. ^^
노래는 기억나지 않는 분이죠. ㅋㅋ 글로리아 에스테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