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 오디세이> 컨셉이라도 되나. 역시 게이들은 달라.)
예전에 게이 뮤지션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관련없이 빼먹어야 했던 밴드가 있다. 바로 B-52's다.
Fred Schneider, Kate Pierson, Cindy Wilson, Keith Strickland로 구성된 이 4인조 밴드는 80년대 미국의 흥청망청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파티 밴드로 종종 언급되곤 한다. 원래는 Cindy의 오빠 Ricky Wilson을 포함한 5인조였으나 1985년 그가 AIDS로 사망한 이래 4인조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죽은 Ricky를 포함해 남자 멤버들은 모두 게이이며 여성보컬 Kate Pierson 또한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다. 동성애자들로 구성된 록그룹으로는 80년대 중반 대단한 화제를 뿌리며 등장했던 Frankie Goes to Hollywood나 최근 가장 인기있는 디스코 밴드인 Scissor Sisters 등이 보다 많이 언급되는 듯하지만, 내가 아는 한 '최초'에 대한 경배는 70년대 후반 애틀란타 주에서 결성되어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 B-52's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

(웹사이트도 이쁘게 꾸며놨다. 역시 게이들은 달라.)
"Own Private Idaho", "Rock Lobster", "Love Shack" 등의 굵직굵직한 히트곡을 냈고 특히 클럽/댄스 차트에서는 지금까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디스코와 뉴웨이브, 일렉트로닉, 펑크의 요소들을 고루 활용하여 만든 다채롭고 흥겨운 사운드를 바탕에 깔고 Cindy와 Kate 두 여성보컬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곡들을 들려준다. 따라서 2009년에 듣는 그들의 과거 히트곡들은 상당히 촌스럽게 느껴지며 설탕발림한 스낵처럼 질리기도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Roam"과 같이 세월의 흔적을 뛰어넘어 감동을 전달하는 곡들도 있으며 특히 Kate Pierson의 강력한 보컬은 많은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내 한때 R.E.M의 객원 보컬리스트로 참여하는 솔로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Shiny Happy People"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그녀는 Iggy Pop과 듀엣으로 "Candy"라는 시원스런 록발라드를 녹음하기도 했는데,유튜브에 뜬 이 곡의 영상에는 '이 곡은 1분 20초에야 진짜로 시작된다'라는 리플도 달려있다.

(한미모 했던 Kate Pierson의 모습. 그런데 레즈비언이라니?!)
허나 그들의 음악보다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바로 그들의 꾸준함이다. 보통 댄스/디스코 음악을 주로 하는 그룹의 수명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은 한결같은 팀웍을 보여주고 있고 몇 년 전에도 <Funflex>라는 앨범을 내놓고 50줄의 나이들이 무색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아마도 게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어느 파티, 혹은 클럽에선가 약간은 비밀스레 이루어졌을 그룹의 결성, 기타리스트이자 그룹의 핵심이기도 했던 Ricky의 사망과 그로 인한 Cindy의 우울증, 90년대 초 얼터너티브의 습격으로 인한 침체기와 슬럼프, 이를 극복하게 한 꾸준한 프로페셔널리즘... 생각해보면 대단한 밴드이다. 내 취향도 아니요, 더 이상 스타덤에 있는 그룹도 아닌 데다가 내 세대에서는 더욱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그룹인지라 저번 글에는 빼놓았지만 "Roam"의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을 때면 늘 생각한다. 게이 뮤지션을 향한 모든 찬사는 이들에게 최우선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Funflex> 홍보사진, 맨 오른쪽 Keith Strickland의 자기관리가 인상적인 사진이다.
저 사람이 56살 아저씨라니, 이쯤에서 다시 한 번 - 역시 게이들은 달라.)
저 사람이 56살 아저씨라니, 이쯤에서 다시 한 번 - 역시 게이들은 달라.)








덧글
로그인할 용기도 없는 년이
글을남기시는지..이해가 안되네요.
누구나 사랑하는 방법이 있는건데
그렇게 비판하시고 들면..에휴;
사칭이 아니라면 더러운 오덕이네요.
랍스터 락 듣고 찾아봤는데 인상깊은 그룹이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전 게이 뮤지션만 꼬이는듯 ;;;
엘튼존에 빠졌을 때도 게이인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조지마이클 .. 프레디 머큐리 .. 등등
최근에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역시 아담 램버트를 들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