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날 글들을 되새겨 봤습니다. 옛날 글을 읽다보면 '내가 참 어렸지'란 생각이 드는 게 맞을 텐데, 오히려 '지금 다시 글을 쓰면 이만큼 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직장생활=직장이 배배 꼬이는 생활'임을 종종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빡세지 않아요. 통장 잔고 차곡차곡 쌓이는 것도 재미있고. 근데 뭘까요. 무언가 텅 빈 듯한 이 느낌은.
고대 크로마뇽인과 유사한 자세로 모니터를 벗삼아 하루 10시간을 일하다 보면, 삶에서 간절하게 추구해온 무언가가 서서히 손끝을 빠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도 들죠. 내가 추구하던 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었나? 어쩌면 이 자리를 종착역 삼는 게 더 맞지 않을까. 편하고, 몸에 맞고, 내 주변의 많은 이를 편안하게 할텐데.
근 일년 반 동안 반 좀비처럼, 반은 햇살 받고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게으름 피우며 지냈습니다. 옛날, 어쩌면 더 좋았을지 모를 시기에 쓰던 용어를 빌려와봅니다. 개인정비. 여기엔 그간 얼마쯤은 치기로 이곳에 뿌려놓은 잡다한 흔적들을 쓸어담는 일도 포함됩니다. 이글루스 자체에 관해서도 할 말 많지만, 에효... ;)
이사갑니다. 어차피 몇달간 방치만 해둔 상태지만요. 음악과 영상물 카테고리는 누군든지 계속 봐주었으면 하는 맘에 남겨둡니다. 새 주소가 궁금하신 분들은 덧글 남겨주시면 주소 마련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새 집이라고 대단할 것도 없겠지만, 오랫동안 정붙여준 분들께 운은 띄우고 싶었어요. 종종 틈내서 들러볼게요. 고맙습니다.
3년 반이나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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